꽃길만 걷자
돈 세리다 잠드소서
적게 일하고 많이 버세요
넌 할 수 있어
좋은 일이 생길거야
물론 다 예쁘고 좋은 말이다.
하지만 나는 필요 이상으로 밝고 해맑은
말들을 만나면 유리조각을 밟지 않으려는
것처럼 조심한다.
기대를 하면 꼭 실망이 따른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착하고 순하기만한 마음으로 살다가는
큰코다친다는 것을
경험해 보았기 때문이다.
나쁜 일은 기어이 생기고 마는 게 인생임을
알기 때문이다.
불교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3원칙이 있다고 한다.
1. 무조건 나쁜 일은 생긴다
2. 넌 절대 주인공이 아니다
3. 너는 반드시 변한다
그중 첫째가 무조건 나쁜 일이 생긴다는 것이다.
언제나 좋은 일만 생길 수 없다. 아무리 꽃길만 걷고 싶어도 아프고 힘든 일이 있는 게 인생이다. 어쩌면 그게 더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이다. 우리는 필연적으로 나쁜 일을 감당해야 하고 받아들여야 할 운명이다.
슬픔이 없다면 기쁨만 있을까? 아니, 나쁜 것이 없으면 좋은 것도 없다. 빛이 있어 어둠이 있듯이 모든 것은 뗄레야 뗄 수 없는 동전의 양면 같은 것들이다.
나쁜 일은 생긴다.
이 얼마나 잔인하고 무서운 진리인가.
하지만 이것을 받아들이면 우리는 드디어
우리가 늘 두려워하는
'잘 안되면 어쩌지?' 라는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다.
잘 안될 수 있다.
모든 것이 그럴 수 있다.
시험에 떨어져도, 사업에 망해도,
빚더미에 앉아도, 실연을 당해도,
내가 아무리 망했다고 생각해도. .
중요한 건 '어쩌지?'가 아니다.
중요한 건 '망했네. 그래도 괜찮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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