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거꾸로 말하는 반어법 주문이 필요할 때가 있다. 극으로 치닫는 내 마음을 180도 돌리기 위해서이다.
이것은 마치 놀이터에서 해가 지도록 놀고 있는 아이를 집에 데려가기 위해 "엄마 혼자 집에 간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물론 엄마는 아이를 혼자 두고 집에 가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그저 아이를 집에 가게끔 주의를 끌기 위해 하는 말이다.
이 주문도 그렇다.
일부러 모든 일을 어렵게 어렵게 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이것은 너무 '쉽게 쉽게'의 환상과 유혹에 빠져있을 때 집착을 단숨에 끊어내기 위해 사용된다.
원래 어렵게 성취할 수 있는 길을 쉽게 얻으려고 할 때 비로소 고난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삶은 진짜 어려워진다.
가끔은 잔꾀를 부리는 것이 영리할 때가 있지만
잔꾀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세상에는 쉽다고 말하는 것들,
쉽게 바로 사거나
누구나 시작해 볼 수 있는 것들이 너무 많다.
나 자신이 단단하지 않을 때에는 이런 수많은 마케팅 문구들에 혹해 이것도 사고 저것도 사고, 이런 직업 저런 직업, 유행하는 취미, 부업 등등 온갖 것들에 관심을 갖고 시도해 보기도 했지만 역시 쉽게 시작한 것은 쉽게 포기해 버리기 일쑤였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은
사실 아무나 할 수 있는 것과 같다.
나는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되고 싶으면서
진입장벽이 낮은 곳만 기웃거리고 있었다.
그렇게 사람이 많은 길에서는 아무리 성공해도
나를 그 '누구나'중 한 명으로 밖에 만들어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나는 은은하게 깨달았다.
반대로 실패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도 못 해냈다는 자괴감은 덤이다. 😂
이것을 하세요! 저것을 사세요!
저는 이렇게 해냈어요. 당신도 할 수 있어요!
하지만 까놓고 보면
'쉽게 한 성공'이라는 타이틀은 얼마나 가벼운가
'왜'라는 깊은 고찰 없이
그냥 남들이 해서, 유행이라서, 그게 옳은 것 같아서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란 얼마나 매력 없는가
나는 그렇게 어느 순간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은 일을 찾는 것을 그만두기 시작했다.
오히려 역으로 어렵게 어렵게 이룰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해 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