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답답할 때에는 롤 모델인 멘토에게
상담을 받는 상상을 한다.
내가 지금 고민하는 문제에 대해
머릿속에서 생각들을 하나하나 구체화시키고
그것을 진솔하게 꺼내어 본다.
나는 언제쯤 이직할 수 있을까?
내가 할 수 있을까?
과연 성공할까?
꿈을 생각하면 가슴이 뛰어야 하는데
왜인지 그러지 못했다.
의심을 하고 질문을 할수록 마음은 무거워졌다.
혹시 안 되면?
나중에 퇴사한 걸 후회하면 어떡하지?
난 역시 그냥 시키는 일이나 했어야 했나 봐.
그래, 내 주제에 뭘.
주제를 알아야지
내 머릿속에서 나오는 솔직한 생각들을
가감 없이 들어보면 충격적일 때도 있다.
내가 나 자신에게 은연중에 하고 있던 생각들을
마주했을 때 느끼는 배신감이란
아는 사람에게 뒤통수를 맞은 것보다 쓰라리다.
그렇게 내 안의 악마와 천사가 하는 말을 번갈아가며 들어보면 나를 진정으로 가해할 수 있는 건 나 자신뿐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소크라테스도 너 자신을 알라고 했지
네 주제를 알라고 하지 않았다.
나에게 가장 아프게 꽂히는 독설은
내 안에서 나온다.
가난한 주제에
학벌도 없는 주제에
못생긴 주제에
평범한 주제에
주제 앞에 붙은 수식어들이 하나같이 다 객관적인
진실일지는 몰라도 존재에 대한 진리는 아니다.
진실보다 중요한 것은 진리이다.
진실은 일어난 일이고
과거고
우리가 바꿀 수 없는 것들이지만
진리는 참된 이치
사람을 막론하고
시간에 상관없이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